
마약 구매·흡입 혐의를 받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3·이한빈)와 비아이의 마약 수사를 무마하려 한 양현석(49) 전 YG엔터테이먼트 대표가 검찰로 송치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비아이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협박), 범인도피 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전 대표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지인인 이 사건 공익제보자 A씨를 통해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수차례 흡입한 혐의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17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양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9일 첫 경찰 조사를 시작으로 대질조사를 포함한 3차례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올해 3월 마약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고 반려했다.
양 전 대표가 제보자 A씨에게 회삿돈으로 변호사 비용을 제공했다는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서는 입증되지 않아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초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뒤 같은 달 30일 경찰 조사에서는 “대마초 흡입으로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다”며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당시 비아이 관련 내사를 했지만 A씨가 진술을 번복한 데다가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종결했다.
지난해 6월 A씨는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으로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했고, 권익위는 이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해 왔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