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의무착용 늘며 품귀 佛, 수입 마스크 암거래상 적발… 허위매물 올린 사기범 체포도 伊, 개당 670원 가격 상한제 예고
유럽에서 마스크 사재기와 암거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이 사회활동 재개를 시작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자 품귀현상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AFP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26일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에서 대형 상자를 차량에서 내리던 2명을 긴급체포했다. 상자 안에는 한국 KF94에 해당되는 FFP2 보건용 마스크 5000여 장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네덜란드에서 8만 유로(약 1억1000만 원)에 마스크 14만 장을 구입한 뒤 암시장에서 20%가량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이달 초에도 가짜 유통회사를 만든 뒤 “FFP2 마스크를 다량으로 제공한다”는 광고를 해 병원들로부터 600만 유로(약 80억 원)를 받아 가로채려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현장에서 마스크 부족이 우려되자 지난달 4일 마스크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나 다음 달 11일 이동제한령 완화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약국 내 마스크 판매를 허용하면서 사재기를 비롯해 암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가격 폭등이 우려되자 각국 정부가 통제에 나섰다. 지난달 유럽 내 감염자가 급증하자 장당 최대 10유로(약 1만3000원)가 넘는 가격에 팔리면서 큰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6일 “마스크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장당 가격을 0.5유로(약 670원)로 묶겠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도 마스크 전 국민 보급 방안과 함께 장당 3유로 내외를 넘지 않게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