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21대 이 초선]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경시하는 태도에 동의할 수 없어 여의도까지 오게 됐다.”
미래한국당 조태용 당선자(64·비례대표·사진)는 외교부를 떠나 국회로 오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38년을 정통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핵외교기획단장으로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에 관여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외교부 차관과 국가안보실 차장을 지냈다. 보수·진보 정부를 아우르며 대북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던 그는 “외교·안보는 초당적인 정책을 펴는 게 맞고 또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박약한 인식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조 당선자가 국회 입성을 결심한 건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 체결과 탈북어부 강제북송 사건이 계기가 됐다.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그는 “남북 군사합의로 수도권과 서해5도 방어에 큰 구멍이 뚫렸고, 탈북어부 강제북송은 헌법과 국제법상 인권 수호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역행하는 조치였다”며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데에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국가를 위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