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세차례 거론… 건재 기정사실화 靑 “특이동향 여전히 식별 안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CNN 보도로 확산된 지 일주일 만에 가진 27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며 남북 협력 사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김 위원장의 건재를 기정사실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와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장면은 8000만 겨레와 전 세계에 벅찬 감동을 줬다”며 모두발언 시작부터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이어 “나와 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며 “3월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했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라고 했다.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것.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언급에 특히 민감한 북한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좋은 메시지(nice note)를 받았다”고 밝히자 담화문을 내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 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