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번리전 ‘73m 드리블 골’… ‘통산 최고의 골’ 팬투표 1위에
총 1만4595표 중 득표율 26%… 2위 루니 ‘오버헤드 킥’의 2배
‘시즌 최고 골’ 등 수상 행진 이어 FIFA ‘푸슈카시상’도 석권 관심
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지난해 12월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폭풍 같은 73m 질주 끝에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로써 시즌 10골을 채우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5-0으로 이겼다. 런던=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사인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8일 “EPL 역사상 최고의 골을 뽑는 팬 투표에서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이 골은 앞서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이번 시즌 최고의 골과 런던 연고 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런던 풋볼 어워즈’의 올해의 골 등에 선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해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가 받는 ‘푸슈카시상’까지 거머쥘지에 관심이 쏠린다. 푸슈카시상은 팬 투표로 최종 후보 3인을 가린 뒤 레전드 선수로 구성된 패널이 승자를 결정한다. 손흥민이 이 상을 받게 되면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프리킥 골로 2016년 이 상을 수상한 못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인 수상자가 된다.
한편 20일부터 제주 해병 제9여단에서 약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갔을 때 곧바로 토트넘 훈련에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8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정부가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2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경우 손흥민은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EPL은 6월 8일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28일부터 1군 선수들에게 훈련장에서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8일 퇴소할 예정인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가 자가 격리하게 되면 팀 전술 훈련 초반을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