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무산 위기]홍준표 “당선자 총회에 구성 전권” 내달 선출 원내대표 권한 세질듯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내려진 28일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2020.4.28/뉴스1 © News1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이 4개월 임기로 통과됐지만 수락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미래통합당은 본격적인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전환을 의결했기에 현행 지도부는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를 맡게 되더라도 당초 ‘장기(長期) 비대위원장’을 요구했던 만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통합당은 무주공산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공백 사태가 벌어지자 벌써부터 당 안팎에선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백가쟁명식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젠 총선 망친 당 지도부는 당연히 물러나고 당선자 총회가 전권을 갖고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 등 현 지도부는 당선자 총회에 당의 기로와 미래를 모두 맡기고 남은 국회 일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무산되면 5월 초 선출될 원내지도부가 당권을 겸임해 당 지도부 구성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진석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비대위 전환 혹은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는 외부든 내부 인사든 차기 원내지도부와 의총에서 정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