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주교들, 앞서 봉쇄령 완화 계획에 '종교 자유 타협' 반발
프란치스코 교황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피하려면 사람들이 정부의 봉쇄 완화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내 카사 산타 마르타 숙소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봉쇄령이 완화되기 시작한 데 관해 이 같이 말했다.
교황은 “격리에서 빠져 나가기 위한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돌아오지 않도록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런 움직임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따를 은총을 베푸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가톨릭 주교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계획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AP는 교황이 주교들과 다른 메시지를 보낼 의도로 이날 발언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이전부터 취약층을 보호하면서 경제적 이익보다는 연대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말 5월 4일부터 봉쇄 조치 완화를 시작해 일부 사업체의 영업을 재개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장례식도 재허용하기로 했지만 종교행사 재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이탈리아 주교 회의는 정부의 보건 지침과 교회의 자주적 권리 사이에서 “종교의 자유가 타협됐다”고 비판했다. 주교단과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공개 미사 재개 문제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최대한의 안전이 보장되는 대로 가능한 빨리 종교행사 재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