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 마요르카 기성용은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 할 수 있을까. (마요르카 홈페이지) © 뉴스1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리그 사무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하며 이승우(신트트라위던)도 코리언 유럽파 중 가장 먼저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29일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의 “9월 이전까지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금한다. 축구도 마찬가지”라는 발표와 함께 프랑스 리그1도 재개의 꿈을 접었다. 보르도 소속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의 유럽 첫 시즌도 그렇게 미완성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해서 유럽 대륙을 괴롭히는 가운데 각국 축구리그가 현실과 이상 속에서 갈등하는 모양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EPL은 재개를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5월1일 재개를 전제로 한 구성원들의 진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큰 틀에서는 6월 초 다시 시작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잘 대처했다고 평가받는 독일은 축구리그 개막도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분데스리가는 5월초 재개를 추진 중이다. 최악의 코로나19 타격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세리에A를 중단했던 이탈리아도 6월에는 다시 뛴다는 복안이다. 이런 빅리그들의 움직임에 비해 스페인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28일(현지시간)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만6199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스페인보다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나라는 미국뿐이다.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 라리가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4월 초까지만 해도 적극적이었던 라리가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8일 BBC를 통해 “빠르면 5월28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6월6일 혹은 6월28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페인 당국의 허락이 필요해 정확한 날짜를 말할 수는 없으나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며 포기할 상황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스페인 정부가 허락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연맹이 프랑스 정부의 “9월까지는 스포츠 이벤트 금지” 선언에 결국 조기 종료를 결정한 것과 비슷한 길을 걸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여곡절 끝에 마요르카로 이적한 기성용의 2019-2020시즌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수밖에 없다.
기성용측 관계자는 “현재 기성용 몸상태나 개인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다만 스페인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아 걱정”이라면서 “두 달째 집에서만 ‘집콕 생활’을 하고 있다더라.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방도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 현재로서는 라리가 재개가 가능할지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