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부동산 의혹 해명 안돼… 본인 스스로 사퇴하는게 옳은 길”
일부 與의원은 당선자 물밑 옹호
더불어민주당이 29일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당선자의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을 통한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양 당선자는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은 물밑에서 양 당선자를 옹호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양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은 어느 하나 제대로 해명되고 있지 않다. 본인 스스로 사퇴하는 것만이 옳은 길”이라고 했다. 이날 사과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은 “(양 당선자가) 일단은 시민당 소속”이라며 “다음 달 5일경 시민당의 재심 기간이 마무리되는데, 최종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다른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의원이 양 당선자를 옹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양 당선자가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 결정을 위한 민주당 중앙위원 투표에서 상위권에 오른 데에는 같은 학교 출신 등 일부 여성 의원의 조직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당선자를 지지했던 일부 의원이 여성 당선자에 대한 당의 보호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더불어시민당이 양 당선자에게 사퇴 권고를 한 것은 민주당과 협의를 거친 후에 이뤄진 일”이라며 양 당선자의 민주당 복당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