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금융위기후 최대폭 줄듯… 3월 서비스업 생산 20년만에 최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달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까지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브리핑에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4월 수출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수입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17억2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251억8400만 달러)은 18.6% 줄어 34억5500만 달러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다. 3월 수출(―0.2%)까지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이달 들어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 확산하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 전망도 부정적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4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 영향이 우리 제조업의 수출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4월 통계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