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기간 일평균 430편 운항 계획
제주도, 대상 확대 '특별입도절차' 시행
렌터카 이용자 방역수칙이행 서약서 써야
30일 오전 8시30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은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커다란 마스크가 얼굴을 가렸지만, 새어나오는 가벼운 마음과 표정은 감출 수가 없었다. 연휴가 길어서인지 제법 무거운 짐을 챙긴 나들이객이 대부분이었다.
대구에서 제주를 찾은 심모(26·여)씨는 “지난 2달 간 코로나19 때문에 숨죽이며 지내왔다”며 “이번 여행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을 주는 거다. 제주도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벗지 않고 최대한 조심하며 여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여행이 처음이라는 대학생 나모(22)씨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여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여행을 하고 돌아가면 다시 조심스러운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최대한 해방감을 느끼면서 여행을 하고, 그 에너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최장 6일의 황금연휴로 불리는 이번 휴일 동안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 계획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일평균 430편에 달한다.
국제선 항공편이 셧다운(shutdown·일시 가동중단)된 상태에서 항공편수가 430편이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부처님오신날인 이날 3만여명이 입도하는 가운데 다음달 어린이날(5일)까지 제주에는 총 17만9000여명의 나들이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이번 황금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대비도 철저하다. 제주도는 최근 2주 이내 해외방문 이력자는 물론 일반 입도객에게도 ‘특별입도절차’를 강화한다.
발열검사 이상 온도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낮춘 것이다. 방역당국은 검사 대상 범위을 확대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렌터카 이용자에게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의심증상 시 신속한 연락과 동선 기록에 대한 협조 내용 등이 담긴 방역 수칙 이행 서약서도 받는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