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소방당국은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2020.4.29/뉴스1 © News1
29일 발생한 경기 이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을 덮친 화마로 피해가족이 오열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지원행정당국과 자원봉사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김남완 이천시 홍보담당관은 이날(30일) 오전 10시30분 엄태준 시장과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의 브리핑 직후 엄 시장을 수행하며 피해자들을 만나다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은 자신의 아이 때문이다. 25살 청년을 자녀로 둔 김 담당관은 “젊은 분들이 많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레탄 작업을 한 인원 중 27살 사망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 담당관은 브리핑 사회를 보기 위해 연단에 올라서도 뒤를 돌아 붉어진 눈가를 연신 닦았다.
이런 다독임에도 쉽게 위로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유가족들은 한숨 돌리기 위해 바깥에 나서서도 불에 검게 그을린 창고 공사현장을 바라보면서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40대 추정 여성은 차 보닛을 부여잡고 “왜 이런 일이…꼭 나에게”라면서 머리를 깊게 묻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다른 유가족은 합동감식이 진행 중인 현장 앞까지 찾아가서 망연자실한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