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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아직 원산에? 38노스 “전용 추정 열차, 29일도 원산 정차”

입력 | 2020-04-30 19:36:00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29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이날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건강 이상설 확산에도 김 위원장이 여전히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38노스는 이날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하며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아래로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38노스는 “기차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한 어떤 것도 보여주지는 않는다”며 “열차가 정차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도착 당시 여기에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계없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죽거나 지도자의 위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여러 여행에서 김 위원장 외에도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일부 다른 지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북한 지도부 내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임무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했던, 완전하고도 검증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한 협상의 길을 찾을 것이라는 데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코로나19 위험과 함께 식량부족, 기근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북한의 궁극적 비핵화라는 우리의 임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