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기업원 ‘팬데믹 경제학’ 보고서 ‘거리두기’에 관광-항공 직격탄… 소비-투자심리 회복 정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각종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들이 경기침체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는 공급 차질보다 수요 감소에 따른 경제 충격이 월등히 크며, 이에 따라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자유기업원은 ‘코로나 팬데믹19의 경제학’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1918∼1920년 창궐한 스페인독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스페인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4000만 명이 사망했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감소했다.
자유기업원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시행 중인 국경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경기침체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장 및 생산 중단 등의 공급 감소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은 여행, 관광, 항공, 음식점, 소매거래 분야 제한에 따른 수요 감소가 더 치명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은행도 최근 감염 회피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및 국경 봉쇄 등이 경제 충격에 주는 영향이 60%를 웃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기업원은 감염 방지 정책이 필수적이지만 실질 GDP를 감소시킬 것이며, 2차 대유행 가능성 및 장기화 가능성도 있어 코로나19는 스페인독감의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