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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 “나주, 안정적 지반과 ‘4차산업혁명’ 확장성 갖춘 최적지”

입력 | 2020-05-01 03:00:00

김영록 전남도지사 인터뷰
“R&D 인프라 획기적 개선 기대… 유치서명 한달도 안돼 230만 돌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호남권 연구 개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국가 균형 발전의 일대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김영록 전남지사(사진)는 지난달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사광가속기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며 국가 균형 발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김 지사는 “낙후된 호남권의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과학기술 기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는 차원에서라도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가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기업 연구기반은 수도권에, 국가 연구기반은 충청권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는 현실을 고려해 달라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지역 균형 발전과 시설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방사광가속기 등 국가연구시설을 구축했다. 방사광가속기가 호남권에 구축되면 전국적으로 과학기술 경쟁력을 고르게 확보할 수 있어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국가 균형 발전 실현에도 큰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남 나주가 왜 최적지인가.

“한전 등 에너지 관련 기관이 포진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전남의 뛰어난 자원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에너지신산업부터 바이오, e모빌리티,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주력 산업 구조로 체질을 바꿀 수 있다. 나주는 무엇보다 안정적 지반과 확장 가능성이 장점이다. 자연재해도 없고 소음 진동도 기준치 이하로 최상의 안전지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뛰어난 정주 여건도 부지로 안성맞춤이다. 접근성도 다른 곳에 뒤지지 않는다. 호남선 고속철도를 통해 수도권에서는 1시간 반이면 올 수 있고 경전선이 완공되면 부산에서도 2시간이면 올 수 있다.”

―한전공대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는….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스웨덴 룬드대 등 해외 명문 대학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방사광가속기의 영향이 컸다. 한전공대 인근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된다면 에너지 연구 인프라의 집적·공유를 통해 미래 신기술 개발과 사업화로 이어지는 고난도 연구 수행이 가능하다. 연구 성과에 따라 노벨상 수상자도 나올 수 있다. 호남권 대학과 연구기관들도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연구개발 역량이 크게 높아지고 기업들이 바로 실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벤처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 서명이 230만 명을 돌파했다.

“4월 9일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가 출범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광주와 전남북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향우회장, 대학 총장, 기업체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치 서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안 됐는데도 230만 명을 돌파한 것을 보고 놀랐다. 현재 호남권 인구가 515만 명 정도 되는데 수치상 호남 인구의 44%가 유치에 찬성한 셈이다. 이는 호남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도민의 염원이자 절실함이라 생각한다. 호남권 유치를 위한 시도민의 열정과 의지가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