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지역감염 ‘0’… 황금연휴 총력 방역
“놀이기구도 한자리씩 비워두고 타요” 연휴 첫날인 30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한 자리씩 거리를 둔 채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집단면역’ 확인 위해 국민 표본조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0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효과적 방역대책 수립을 위해 혈청학적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의 생성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들은 항체를 갖는다. 항체가 생기면 보통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즉, 대국민 항체 검사를 하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퍼져 있었는지 알 수 있고 앞으로 재유행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그만큼 ‘잠복 환자’가 많았다는 뜻이지만 한편으로 집단면역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경우 인구의 60% 이상이 감염되면 집단면역이 생겨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 형성률이 애매한 수치로 나온다면 지금의 억제책을 유지할지, 완화해야 할지 방역당국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 항체의 면역력도 아직 확실한 게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과 논의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뢰도가 높고 정확한 항체 검사법을 확립한 뒤 인구면역도 조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관광지 곳곳에서 나타난 ‘방심’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 첫날 전국 주요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30일 4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협회는 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이 당초 예상보다 7만 명 이상 많은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에도 같은 날 오후 1시까지 1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부산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영도 태종대 등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방역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도 고생하는 의료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 더 힘을 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제주=임재영 / 강릉=이인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