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美국립감염병硏 “평균 11일 걸려” FDA도 긴급사용 승인 발표할듯… 美증시 2% 뛰고 국제유가 강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렘데시비르가 치료 기간을 31%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2% 넘게 뛰고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처방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평균 11일로 15일인 가짜약(위약) 처방 그룹보다 3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치료제로 이용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인 치명률도 렘데시비르 처방 그룹은 8.0%로 위약 처방 그룹(11.6%)보다 낮았다.
아직 동료평가를 거쳐 논문으로 출판되지 않은 초안 수준의 발표지만, 파우치 소장이 “앞으로 코로나19 치료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렘데시비르가 조만간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얻어 환자들에게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결과에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1% 오른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6%, 나스닥지수는 3.57% 올랐다. 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도 강세로 돌아섰다. 6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04% 오른 배럴당 15.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가 확보되면 세계 각국의 봉쇄가 풀리고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