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2주 지나… 발생 가능성 높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낸 성과”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된 지 2주가 지났다. 그러나 우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는 자가 격리자 1만3642명 등 유권자 총 2912만6396명이 참여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4·15총선과 관련해 신규 확진이나 감염 의심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중에는 잠복기 2주 후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감염 후 통상 5일 전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볼 때 앞으로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선거일 무렵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상태였고 하루 3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걸 감안하면 ‘선거 방역’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방역당국은 선거에 대비한 유권자 행동수칙을 따로 만들었다. △투표소에 갈 때 마스크 착용 △발열검사와 손 소독 후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 △다른 유권자와 1m 이상 거리 유지 △현장에서 대화 자제 등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자가 격리자 투표였다. 정부는 투표소까지 자차 이용, 이동 관리할 담당 공무원 지정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일반 유권자와 동선이 중복되는 걸 피하기 위해 오후 6시부터 투표를 허용했다.
전문가들도 국민들의 높아진 방역 의식을 꼽았다.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마련해도 결국 국민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방역수칙을 습관화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따라줬다”며 “만약 같은 시스템을 미국 뉴욕에 적용했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