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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93일간 치른 144경기, 올해는 182일 안에

입력 | 2020-05-01 03:00:00

2020 프로야구 개막 D-4
선수 부족에 엔트리 1명 늘려… 7, 8월 일요경기는 오후 5시 시작
더블헤더-월요경기, 1주 뒤 적용
두산-LG, 한화-SK 등 개막 격돌… 이전 예정됐던 경기는 순연 처리




무관중으로 팀 간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서울 잠실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당초 예정일인 3월 28일보다 38일 미뤄진 5일에 개막하는 프로야구는 당분간 관중 없이 경기한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당초 3월 28일 개막 예정이었던 프로야구는 38일이나 미뤄진 5일 막을 올린다. 시작은 늦었지만 11월 2일까지는 정규시즌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처럼 팀 간 144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이라 비로 순연될 경우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도 자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복잡해진 시즌을 맞아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정리했다.

Q. 개막시리즈 대진표는 어떻게 짜였나요.

A. 원래 개막일 경기 대진은 2년 전 시즌 최종 성적에 따라 편성합니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팀과 6위 팀, 준우승 팀과 7위 팀 이런 식으로…. 이에 따라 원래 3월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전은 2018시즌 KS 우승 팀 SK와 6위 삼성의 문학경기, 준우승 팀 두산과 7위 롯데의 잠실경기 등을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 5일 이전까지의 경기를 ‘순연’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일정을 새로 짤 경우 경기장 대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올 시즌은 ‘어린이날 시리즈’로 치르려 했던 일정부터 시작합니다.

2018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올해 오랜만의 안방 개막전을 앞뒀던 한화는 많이 억울해졌습니다. 지난 시즌 한화는 9위에 그쳤기 때문에 2년 뒤에라도 ‘안방 개막전’을 맞으려면 올해 최소 5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Q.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는 언제부터 열리나요.

A. 개막하고 일주일 뒤인 12일부터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편성됩니다. 3연전 중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경기가 비 등으로 취소되면 다음 날 바로 더블헤더 경기가 열립니다. 만약 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날인 월요일에 치러지고요.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순연되면 이후 같은 곳에서 동일한 팀끼리 맞붙을 때 ‘두 번째 날’ 더블헤더를 합니다.

또 7, 8월의 일요일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6시에서 5시로 바꿔 경기가 너무 늦게 끝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월요병’을 겪을지 모를 팬들과 월요일 경기를 치러야 할 선수들을 위한 배려라고 합니다.

Q. 144경기는 무사히 치러질까요.

A. 11월 2일까지 182일간 휴식기 없이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해 현장에서는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올해부터 도입한 ‘최종 순위 결정전’까지 치를 경우 경기 수가 더 늘어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해 정규시즌이 193일, 2018년 정규시즌이 205일(아시아경기 휴식기 제외 186일) 동안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빡빡한 일정입니다. 하지만 KBO 이사회는 일단 축소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다만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3주 동안 리그가 중단되는 등 변수가 많습니다. KBO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단계적인 축소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빡빡해진 일정과 관련해 현장의 고충을 덜어줄 조치들도 있습니다. 일단 엔트리가 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 선수 동시 출장은 기존 2명에서 3명까지 가능해졌습니다. 9월 1일부터 적용되던 확대엔트리(33명)도 2연전 경기가 시작될 8월 18일로 앞당겨졌습니다.

Q. 관중은 언제부터 경기장에 갈 수 있나요.


A. KBO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명 안팎으로 유지되는 최근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며 관중 입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프로야구 경기에 관람객 입장이 허용될 경우에 대비해 안전한 ‘직관(직접 관람)’을 위해 필요한 게 뭔지 시민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치르는 경기는 힘이 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곧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합니다.
 
김배중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