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근로자 위해 대체 교통수단 제공" 뉴욕 지하철, 최근 노숙자 모여들며 골치
미국 뉴욕 주(州)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뉴욕시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5월6일부터 매일 1회 지하철 객차와 역을 소독한다”며 심야 운행 중단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뉴욕 지하철은 72시간, 즉 3일에 한 번씩 소독을 실시해왔다.
쿠오모 주지사는 “필수 직종 근로자들의 이동을 위해 셔틀버스, 승합차 등 대체 교통수단이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시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약 1만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객실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을 닦아내야 한다. 모든 레일과 기둥, 출입문 혹은 기침, 재채기로 비말이 떨어질 수 있는 곳(도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뉴욕 주의 지하철은 최근 노숙자들의 피난처가 돼 시민들의 불안을 야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노숙자 사진이 실린 뉴욕 일간지 ‘데일리뉴스’ 신문을 집어 들고 “지하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역겹다. 지하철을 타야하는 필수 근로자들에게 무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지하철 이용객은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92%가 급감했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보건의료 업계 종사자, 응급 구조대원 등 필수 업종 근로자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306명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