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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Max 타워 어떤가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 비행기들

입력 | 2020-05-01 06:34:00

보잉 737 맥스 타워. (얀코디자인 홈페이지 캡처)


‘737 맥스를 주거단지로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항공기는 단연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이다. 두 차례 추락사고 여파로 전세계 운항이 중단됐고 각국 항공사들의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건축업계에서 맥스 기종을 활용한 건축 디자인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구체적인 구조형태와 주거단지 부족, 항공기 폐기와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도 다루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의 디자인 웹진 ‘얀코디자인’은 보잉 737 맥스를 쌓아올려 주거단지로 만든 건축물 ‘737 맥스 타워(MAX TOWER)’를 소개했다. 해당 건축물은 매년 미국 eVolo사에서 주관하는 ‘초고층건물 디자인 공모전(2020 Skycraper Competition)’에 출품된 작품이다.

해당 작품을 설계한 디자이너 빅터 휴고 아제베도와 셰릴 루 쉬는 운항 중단과 주문 취소 등을 겪은 보잉 맥스 기종을 보며 ‘이미 만들어진 항공기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보잉 맥스 기종은 소프트웨어 오류로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사고를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현재까지도 안정성 논란에 자유롭지 못해 각국 항공사들은 잇달아 주문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디자이너가 생각해낸 ‘737 맥스 타워’는 ‘젠가’ 게임을 하듯 항공기를 수직으로 쌓은 게 특징이다. 항공기 동체는 방수가 되고 상대적으로 방음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해 건축물로써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엔진은 건물의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으로 사용해 건물의 냉난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또 ‘737 맥스 타워’를 통해 노숙자 문제와 잉여 항공기 처리 문제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두 디자이너는 “이 건축물을 생활에 아주 적합하게 만들고 로스 앤젤레스 전역 수천명의 노숙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퇴역 항공기들이 실제 호텔 등 숙박·거주 용도로 개조된 사례는 있다. 지난 2014년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스키폴 공항 개장 특별 이벤트로 퇴역 항공기를 110평 규모의 호텔 룸으로 개조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09년에는 퇴역한 보잉747기를 개조해 만든 스웨덴 스톡홀름의 점보 호텔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737 맥스 타워’는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단계로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콘셉트는 참신하지만 건축비나 공법이 많이 까다로운 설계”라며 “한편으로 ‘계륵’이 된 맥스를 두고 오죽하면 이런 생각까지 나올까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