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망설에 후계자설까지 돌았던 김여정 김정은 밀착수행하며 사실상 2인자 위상 확인
‘건강이상설’, ‘사망설’이 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한 가운데,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김 위원장 ‘사망설’ 해프닝 속에서 한때 후계자설(說)까지 돌았던 김 제1부부장은 오랜만에 이뤄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 밀착수행을 하며 또다시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공개한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에서는 전보다 조금 짧아진 머리에 앞머리를 내린 채 검정색 치마정장 차림을 한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이 등장했다.
김 제1부부장의 이같은 모습은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김 제1부부장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3자 회동 등 주요 국면에서 김 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하거나 또는 ‘그림자 수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는 김 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과 함께 화면에 잡히면서 김정은 정권 실세로 공식 서열을 뛰어넘는 입지를 확인시켰다.
이날 준공식 행사 연단에서도 김 제1부부장은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설을 하는 동안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등을 제치고 김 위원장 바로 오른편에 앉아 그 위상을 드러냈다.
김 제1부부장은 비록 공식서열은 높지 않지만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 위상은 계속해서 쌓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들어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북한 고위간부들의 인사권을 갖는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식서열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부부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국 후보위원직도 지난 11일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복원됐다.
김 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구문이 됐지만 ‘사망설’ 등이 돌던 당시 북한에 급변사태가 닥치면 김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의 대리인으로서 국정의 키를 쥘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은 이 같은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을 두고 나온 분석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