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4병살·무도루’ 한화, 개막 앞두고 예방주사 따끔

입력 | 2020-05-03 10:44:00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연습경기 패배 후 미팅을 하고 있다. © News1


한화 이글스가 개막을 앞두고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화는 지난달 21일 시작해 1일 마무리된 구단 간 연습경기(교류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무3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공식적으로 순위를 집계한 것은 아니지만 ‘무승 마무리’가 우려를 낳고 있다.

연습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을 위한 경기다. 경기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내용마저 부실하다면 결과에 따른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연습경기를 통해 나타난 한화의 걱정거리는 공격력이다. 6경기 팀 타율 0.254는 평범한 수준. 그러나 병살타가 많고 도루가 적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만 하다. 병살타는 14개가 나와 최다 1위에 올랐고, 도루는 단 하나도 없어 최하위였다.

병살타는 한화가 연습경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찬스가 병살타로 끊기는 장면이 속출했다. 6경기에서 병살타 14개가 쌓였다. 경기 당 평균 2.3개가 나온 셈. 흔히 한 경기에서 병살타 3개를 치면 이길 수 없다고 말하는데, 정말 한화는 이기지 못했다.

병살타는 발이 느린 선수가 주로 기록한다. 실제로 송광민(3개), 김태균, 노시환(이상 2개), 최재훈(1개) 등이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번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제라드 호잉(1개), 이용규, 정은원, 장운호(이상 1개) 등 발이 빠른 편인 선수들의 병살타로 지켜봐야 했다.

병살타만으로는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연습경기에서는 부상 방지가 최선이다. 한화의 병살타 중 상당수는 1루 주자의 적극적인 2루 슬라이딩, 타자 주자의 전력질주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플레이가 병살타를 양산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공인구 반발력 하락으로 중요성이 커진 ‘도루’의 숫자를 보면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한화는 연습경기에서 도루를 딱 한 차례, 장진혁이 시도했다. 그마저도 실패하면서 0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본 경기에서 활용할 주루 플레이에 대한 준비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6경기에서 병살타가 1개도 없다. 반면 도루는 7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임병욱이 3개, 김규민, 모터, 박주홍, 박준태 등 대부분 올 시즌 활발히 뛰어야 할 선수들의 도루였다. 한화와는 분명 대조되는 부분이다.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연습을 통해 나타난 부족한 점을 잘 준비해 정규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중요하다. 연습경기를 예방주사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연습경기에서 일부러 전력을 감췄을 수도 있다.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선수들이 각자 많이 준비해왔다고 느꼈다”며 “올해가 제일 준비를 잘 했고 각오도 남다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 팬들은 독수리가 실전 사냥을 앞두고 발톱을 감추고 있는 것이길 바라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