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등장한 앰뷸런스로 추정되는 차량.(사진 : 노동신문) 2014.10.20
신변 이상설이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건강 이상 여부에 대한 의구심은 3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전날인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건강이상설이 퍼진 가운데 20일 만이다.
북한 매체들은 그간 제기된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듯 김 위원장의 거동에 무리가 없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당초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건강이상설은 국내 매체인 데일리NK가 그가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지난달 20일 보도하면서 불거진 바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을 찾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뒤에도 심혈관 시술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NK뉴스는 자체적으로 취재한 의료진들의 말을 종합해 김 위원장의 팔목에 난 검은 자국(점)은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과 관련이 있으며 약 1주일이 지난 상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모든 의료진들이 같은 의견을 보인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이번 현지지도에 전동 카트를 이용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그가 아직 거동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카트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 현지지도 때마다 사용했다는 것이 태 당선인의 주장이다.
실제 이 카트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건강 이상설 제기 이후 4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탑승했었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탔던 카트를 타면서 ‘백두혈통’ 이미지를 과시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또 당시 시찰 사진에서는 앰뷸런스로 보이는 흰색 밴이 포착돼 전담 의료진이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김 위원장은 발목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 상태와는 별개로 넓은 공간을 빠르게 둘러보기 위해 편의상 탔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건강에 문제가 없던 지난 2012년 평양민속공원을 현지지도 할 때도 전동 카트를 이용해 이동을 했었다.
지난 2014년 김 위원장이 40일 잠행 뒤 현지지도에 나섰을 때도 지팡이를 짚은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며 건강에 이상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또 조선중앙TV는 “불편하신 몸인데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한 지도자의 길을 불꽃처럼 계속 나아가신다”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건강에 이상은 있지만 인민을 위해 현지지도에 나섰다는 점을 매체들이 암시했을 수도 있다. 반면 북한 매체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기 전까지 팔목 자국, 전동 카트를 근거로 한 시술설 등은 억측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