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 News1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강하게 제기했다가 ‘거짓말’ 주인공이 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을 미래통합당 전직 의원들이 감싸고 나섰다.
4·15 총선 당시 ‘세월호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차명진 전 국회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오류, 살아있는 신이라 자처하는 자의 20일 동안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은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인민민주주의, 주체사상 체제에서는 수령이 직접 개개 인민의 끼니거리까지 챙겨야 한다”며 “그 수령이 무려 20일 동안이나 사라졌다는 건 통치 포기요, 체제 스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놈이 또 어디 숨어서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행적을 찾는 거, 당연한 일”이라며 “좌빨들과 부역자들은 왜 정부의 발표를 못 믿느냐 비난하지 말고 왜 문재인이가 국민을 못 믿게 만들었나를 따져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추측도 하지 못하느냐. 분명 정황은 매우 의심스러웠다”며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는 잘못한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 전 의원은 “김정은이 죽지 않고 살아온 것을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 살아온 것 못잖게 좋아하는 민주당 박범계를 비롯해, 청와대도 태영호와 지성호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말은 바로 하자. 태영호가 더 틀렸는가? 문재인 정권이 더 틀렸는가? 딱 산수를 해도 문재인 정권이 더 많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하노이회담 때 청와대서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의 체제 보장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태영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음’이라며 태영호가 완판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제아무리 골든타임 걱정 없는 독재자라고 해도 심장마비나 뇌졸증 등 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라며 “김정은의 ‘까꿍’은 성인병종합세트의 김정은 유고에 대한 예고편인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전직 국회의원들이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는 반면 통합당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어제(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밝혔던 ‘김 위원장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부와 정보기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다잡는 계기로 삼아라’고 한 것 이상으로 표명할 것이 없다”며 “민주당의 공격에 자칫 말릴 수도 있어서 더는 대응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