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지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① 전주국제영화제 무관객 축제로
② 베니스·칸 등 유튜브 무료 상영
③ 아카데미, OTT도 영화상 후보
국내외 영화제들의 ‘포스트 코로나’ 해법 찾기가 한창이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하는가 하면 콧대 높은 20개 해외 영화제가 위기 극복을 위해 무료 온라인 영화 축제에 힘을 모으고 있다.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다. 매년 4월 말 개막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시기를 한 달여 미뤘지만 여파가 계속되는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키로 했다. 영화제 기간 제작사가 허락한 초청작만 온라인으로 상영하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주요 초청작으로 꾸린 극장 기획전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국제경쟁, 한국경쟁 등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하는 비공개 영화제로 전환한다.
국내 영화제가 관객 없이 진행하기는 처음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영화가 세계에 소개되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는 개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 칸을 비롯해 베니스·베를린 등 20개 국제영화제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와 손잡고 온라인 영화 축제 ‘위 아 원’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여러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관심을 환기하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28일부터 6월7일까지 유튜브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미국 아카데미상은 규정까지 조정했다. 후보 자격을 얻으려면 ‘LA의 상업극장에서 7일 이상 상영한 영화’라는 조건에 부합해야 하지만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은 현지에선 극장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이를 고려해 아카데미는 내년 2월 열리는 영화상에 한해 온라인에서 공개한 영화에도 문을 열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