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화상으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 사진제공|KBO
스포츠동아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5일)에 앞서 해설위원 5인을 대상으로 정규시즌 우승팀과 매치업, 홈런왕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전망은 늘 조심스럽다. 100% 맞아떨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에 분명 의미가 크다. 허구연(MBC스포츠+), 이순철(SBS스포츠), 장성호, 안치용, 봉중근(이상 KBSN스포츠) 등 5명의 해설위원이 설문에 응했다.
● 올해도 ‘어차피 우승은 두산’?
5명 중 4명(80%)이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점쳤다. 지난 2년간 무려 62승(18패)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세스 후랭코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원투펀치가 떠났지만, 국내선수들의 전력누수가 없어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 위원은 “외관상 전력을 보면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선수층이 워낙 두껍고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손실이 없다. 린드블럼이 떠났지만, 좋은 외국인투수 둘을 또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허 위원은 “플렉센과 알칸타라가 기존 전력과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약점과 불안요소가 가장 적은 팀이 두산”이라고 설명했고, 안 위원은 “시즌이 끝나면 최대 9명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데 그 선수들이 모두 주전급이다. 그에 따른 동기부여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봉 위원도 “(두산은) 전력이 약화한 게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 LG 트윈스의 우승을 예상한 장 위원은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까지 1~3선발이 굉장히 좋고 불펜과 마무리도 탄탄하다. 4·5선발의 퍼즐만 잘 맞추면 충분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국시리즈는 2년 연속 ‘지하철시리즈’?
5명 중 3명이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KS) 맞대결을 점쳤다. 키움을 정규시즌 1위는 어려워도 KS에 진출할 저력이 충분한 팀으로 꼽은 것이다.
안 위원은 “키움의 전력이 두산과 가장 흡사하다”며 “공격, 수비, 주루까지 균형이 잘 잡힌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의 시너지는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봉 위원은 “이기는 경기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이정후, 서건창, 김하성, 박병호의 4명이 건재하고, 투수진도 선발 최원태와 마무리 조상우가 이제 안정권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KS에는 무난하게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NC 다이노스의 KS 진출을 예측한 허 위원은 “두산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며 “나성범의 복귀 효과가 크다. 드류 루친스키-마이크 라이트의 원투펀치와 마무리 원종현이 어느 정도 해준다면 대권에 도전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두산과 LG의 KS 매치업을 예상한 장 위원은 “다른 해와 견줘 올해는 가능성이 있다. 불펜과 마무리에선 LG가 우위”라고 설명했다.
● 홈런왕, 박병호vs로맥 2파전?
홈런왕 경쟁에선 4명이 박병호와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의 2파전을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박병호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장 위원은 “박병호가 0순위”라며 “지난해 공인구 여파로 홈런타자들의 성적이 하락했는데, 올해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을 것이다. 로맥, 최정(이상 SK)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총 5차례 홈런왕을 해본 박병호에게 무게가 쏠린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도 “로맥과 박병호 중 한 명”이라며 “홈구장을 보면 로맥이 유리하지만,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다. 지난해에도 굉장히 좋다가 부상 직후 상승세가 꺾였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다. 지난해 적응을 잘한 만큼 올해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박병호쪽에 무게를 뒀다.
다만 안 위원은 “박병호의 최대 강점은 역시 내구성이다. 부상 없이 꾸준하다. 박병호를 견제할 수 있는 타자는 김재환(두산) 정도”라며 또 다른 2파전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