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달라진 소비심리 명품가방 매출 작년보다 27% 늘어… 집콕 늘며 집 꾸미기 제품도 15%↑ 안전 먹거리-집안 소독 이용 급증… 정수기 등 렌털상품 수요도 늘어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기간 전 열흘간(4월 20∼29일) 소비 품목별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은 해외여행 관련 상품 대신에 명품 가방 등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를 위해 준비해둔 여윳돈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관련 품목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7.1% 증가했다. 반면 올해처럼 긴 황금연휴가 있었던 2017년(4월 21∼30일)에는 여행용 가방이나 수영복 등이 인기가 많았다.
이 외에도 올해 같은 기간 아웃도어룩은 전년 대비 14.6%나 늘었다. 아웃도어룩은 2017년엔 전년 대비 7.4% 증가하는 데 그쳤던 품목이다. 또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올해 ‘집 꾸미기’ 관련 품목이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백화점 측은 “올해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관련 품목의 실적을 이끈 것”이라며 “연휴 이후에도 5월 국내 나들이 제품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구신세계 및 서울 강남점 등에서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균까지 제거할 수 있는 집안 소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청소서비스 전문업체 ‘미소’에 따르면 3월 출시한 ‘실내소독 서비스’는 한 달 만에 이용 고객 수가 4배 늘었다. 미소의 실내소독 서비스는 소독 방역 전문가가 가정을 방문해 진행하는 ‘분무식 살균소독’ 등을 포함한다.
전문가가 위생을 책임지는 렌털 관련 상품도 인기 있다. 현대렌탈케어의 1분기 정수기 신규 가입 역시 2만2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 증가했다. 현대렌탈케어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생수를 사서 마시던 소비자가 정수기를 새로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 방에 추가로 설치할 공기청정기와 의류청정기 등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