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청주시장 인터뷰
사업비 1조 원이 투입되는 국가 대형 연구시설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나선 한범덕 청주시장(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원명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의 고장이자 금속활자 인쇄술의 발명지인 청주가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장은 “청주는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화장품, 2차전지 사업 등을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방사광가속기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84.9%, 의약품·의료기기 산업의 58%, 화학 산업의 63%가 충청권을 비롯해 수도권에 집적해 있기 때문에 오창에 방사광가속기가 설치되면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요 입지 조건인 지질학적 안정성과 사통팔달의 교통망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한 시장 은 “오창은 단단한 화강암반 지대로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어 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속철도(KTX)와 고속도로망, 2022년 준공 예정인 천안∼청주공항 수도권 전철망, 청주국제공항 등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안에 올 수 있는 교통 인프라를 갖춘 덕분에 방사광가속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들에 ‘1일 분석권(圈)’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입지 후보지인 오창테크노폴리스는 사전 행정 절차가 마무리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계획 중인 2022년보다 1년 빠르게 착공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한 시장은 “불과 일주일여 만에 67만3100여 명이 유치를 염원하는 서명을 했다”며 청주시민들의 높은 관심도 전했다. 청주시는 충북도와의 유기적인 협력과 함께 43개 읍면동 이장 및 통장과 주민자치위원회, 각종 직능단체 등이 유치동의서를 제출하는 등 전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오창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청주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돋움해 신성장 산업 발전의 요지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정부의 선정 발표 전까지 모든 역량을 모아 유치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