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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내 자리는” 이낙연과 황교안의 ‘같은 듯 다른’ 행보

입력 | 2020-05-04 08:05:00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총선 결과 책임, 모든 당직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2020.4.16 © News1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붙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떠들썩했던 총선 국면을 넘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40%대로 독주 중인 이 위원장은 민주당 당대표직 도전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 패배로 당대표직을 내놓은 황 전 대표는 구심점을 찾지 못하는 통합당의 현재 상황에서 그야말로 ‘유구무언’이다. 이에 두 사람 모두 정치적인 현안에는 침묵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조직을 재편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를 재가동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국난극복위 일정을 정례화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그는 당선 직후 종로 당선인사에 주력하는 한편 일부 당 인사를 조용히 만나 식사를 하는 등 공개 일정을 최소화했다. 29일 국난극복위 회의가 총선 이후 첫 당무였다. 이 위원장은 가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는데, 주로 민생을 살피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안동 산불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관심은 그가 오는 8월 이해찬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설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직을 맡아 ‘스피커’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과, 당헌·당규상 7개월의 한시적인 임기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을 놓고 고민하면서 당내 여론을 우선 살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달 중에는 지금처럼 국난극복위 활동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당일 사퇴 입장을 밝힌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 최소 1번 이상 쓰던 페이스북 글도 보름 넘게 쓰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에 올린 총선 지지호소 글이 마지막이다.

당대표실 당직자를 비롯해 선거캠프에 함께 몸담았던 인사들 상당수도 황 대표의 거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부인과 제주도를 찾은 황 대표의 근황이 공개됐지만 그 이상의 행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황 전 대표가 당분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결정을 놓고 내홍에 빠져 있어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황교안 연말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여러 변수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여러모로 당내 혼란이 어느정도 수습돼야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이후 행적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며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야기를 들은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