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총선 결과 책임, 모든 당직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2020.4.16 © News1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붙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떠들썩했던 총선 국면을 넘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 40%대로 독주 중인 이 위원장은 민주당 당대표직 도전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 패배로 당대표직을 내놓은 황 전 대표는 구심점을 찾지 못하는 통합당의 현재 상황에서 그야말로 ‘유구무언’이다. 이에 두 사람 모두 정치적인 현안에는 침묵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조직을 재편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를 재가동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국난극복위 일정을 정례화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관심은 그가 오는 8월 이해찬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설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당대표직을 맡아 ‘스피커’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과, 당헌·당규상 7개월의 한시적인 임기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을 놓고 고민하면서 당내 여론을 우선 살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달 중에는 지금처럼 국난극복위 활동과 민생 현안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당일 사퇴 입장을 밝힌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 최소 1번 이상 쓰던 페이스북 글도 보름 넘게 쓰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에 올린 총선 지지호소 글이 마지막이다.
전날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황 전 대표가 당분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 결정을 놓고 내홍에 빠져 있어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황교안 연말 복귀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홍준표 전 대표 등 여러 변수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여러모로 당내 혼란이 어느정도 수습돼야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이후 행적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며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야기를 들은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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