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팔에 있는 검은 자국을 두고 심장관련 시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일 만에 등장해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가로 공개행보를 보일지 4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이튿날인 2일 보도했다. 이번 공개활동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뒤 약 20일 만이다. 그간 뇌사설, 사망설 등 신변이상설이 내외신을 통해 불거졌던터라 이번 공개행보에는 특별히 관심이 쏠렸다.
김 위원장이 무리 없이 움직이는 사진과 영상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지만 건강 이상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추가로 공개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삼지연 건설 3단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평양종합병원 등 주요 건설 사업들이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어 김 위원장이 직접 방문해 격려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잠행 기간인 지난달 26일과 27일 삼지연시 3단계 건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기여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하기도 했다.
삼지연시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의 역점 건설사업으로 꼽힌다. 자력갱생 측면에서 관광사업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는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 현지지도 장소로 순천인비료공장을 택한 것도 제재 정면 돌파전에서 경제를 우선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 공개 행보로 경제 시찰을 택했는데 당시에도 이 곳을 찾았다.
삼지연시, 평양종합병원은 오는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한번 더 이 곳을 찾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원산갈마해안지구는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완공됐어야 했지만 늦어지고 있어 격려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팔목의 검은 자국(점), 현지 시찰 때 탄 전동 카트들을 근거로 건강 이상설은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 상황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자체적으로 취재한 의료진의 말을 종합해 김 위원장의 팔목에 난 검은 자국(점)이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과 관련이 있으며 약 1주일이 지난 상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 과정에 탑승한 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 탑승한 것이라며 ‘거동이 불편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시 김 위원장이 지팡이를 짚은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며 건강에 이상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또 조선중앙TV는 “불편하신 몸인데도 불구하고 인민들을 위한 지도자의 길을 불꽃처럼 계속 나아가신다”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