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언라이-키신저 회동 등 참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929년 산시(山西)성에서 출생한 그는 1937년 미국으로 이주해 뉴욕에서 성장했다. 하버드대 화학과를 다니다 핵폭탄을 개발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며 귀국했고 6·25전쟁 때 중공군으로 참전했다. 그의 영어 실력을 눈여겨본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보좌관 겸 통역으로 발탁했다.
그는 1971년 당시 헨리 키신저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저우 총리의 비밀 회동 때 통역을 맡았다. 이 회담은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 및 중국 최고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과의 정상회담, 1979년 당시 부총리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 및 역사적 미중 수교로 이어졌다. 지 전 차장은 이때 모두 통역사로 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두고 “미묘한 외교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중국 붉은 장벽의 제1통역사’로도 불린 그는 2008년 회고록도 출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