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태년-전해철 양강 구도… 정성호 향한 비주류 표심도 관심 당내 계파들 소신투표 분위기 당선자의 42% 초선이 최대 변수… 6일 초선 대상 합동연설회 주목
○ ‘친문 적통’ 양강 구도… 치열한 물밑 선거전
지난해에 이어 원내대표 ‘재수’에 나선 김 의원은 4선 의원으로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 기회라는 점을 동료 의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 직후부터 의원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해 ‘맨투맨’으로 지원을 호소해 왔다. 황금연휴 기간에도 전북에서 1박을 한 뒤 충청·경기지역을 돌며 의원 및 당선자들을 두루 만났다고 한다. 대표적인 친문 당권파이자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을 위해 이 대표도 측면에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총선 직후부터 새로 국회에 입성한 당선자들과의 식사 자리 등을 통해 자연스레 김 의원을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출신 전 의원은 ‘성골’ 친문이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며 친문 표심 끌어오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청와대 출신 초선 중 일부는 전 의원 지지를 부탁하는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 의원 역시 연휴 기간 호남을 찾은 데 이어 선거까지 남은 이틀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의원과 당선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4일 서울에서 주재한 오찬에는 현역 의원 및 당선자 31명이 참석하며 막판 세 과시에 나서기도 했다. 전 의원 측은 “우리 계산으로는 최대 100표까지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10∼20% 정도가 김 의원 지지층과 아직 교집합 상태”라고 분석했다.
○ 역대급 ‘깜깜이 원내대표 선거’ 좌우할 초선 표심
또 다른 의원은 “이번 선거가 결국 당권파 친문과 청와대 친문 간 대결 구도가 되다 보니 서로 겹치는 표가 적지 않다”며 “의원 개개인이 각자 갖고 있는 정치적 채무와 인연에 따라 표심이 나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지역구 당선자 163명 중 41.7%에 이르는 초선 68명의 선택이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는 경선 하루 전인 6일 열리는 초선 당선자 대상 합동 연설회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초선 대상 연설회가 별도로 열리는 건 처음”이라며 “그만큼 여느 때보다 많고 아직 향방을 확인할 수 없는 초선들의 표심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