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GP에 조사팀 보내 현장감식… 고의성 여부-아군 대응조치 점검 北, 장성택 처형때 쓴 고사총 쏜듯
유엔군사령부가 4일 북한군의 아군 최전방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북한의 의도적 도발 및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가리는 한편 우리 군의 대응 조치를 상세히 점검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리 피터스 유엔사 공보실장(미 육군 대령)은 “이번 사안에 대한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정밀조사를 할 것이고, 조사 후 관계 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은 이날 오전 사건이 발생한 강원 철원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군 GP를 찾아 현장 감식과 관련 브리핑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조사팀은 한국과 미국 등 회원국 연락단 요원을 포함해 10여 명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통상적인 조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양한 정황 증거로 봤을 때 우발적 사고라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유엔군 조사는 통상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는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을 찾아 “(북한군이) 한 번 당기면 3, 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