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 6회까지 퍼펙트 행진 개막전 완봉승 역대 9번째…외인 최초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우완 투수 워윅 서폴드(30)가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서폴드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한화의 3-0 승리에 앞장섰다.
101개의 공을 던진 서폴드는 삼진 2개를 잡는데 그쳤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SK 타선을 요리했다. 볼넷은 1개를 내줬다.
KBO리그 2년차인 서폴드가 KBO리그 무대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 역사상 개막전 완봉승은 서폴드가 9번째다. 외국인 선수가 개막전 완봉승을 거둔 것은 서폴드가 처음이다. 한화 투수의 개막전 완봉승은 2002년 대전 롯데전의 송진우 이후 18년 만에 두 번째다.
서폴드의 쾌투를 앞세운 한화는 2009년 SK와의 개막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특히 서폴드는 6회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견고한 투구를 선보였다. SK 타자들은 서폴드를 상대로 정타도 좀처럼 때려내지 못했다.
한화는 2회초 선두타자 송광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섰다.
이후 한화 타선은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서폴드는 3~6회말에도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귀중한 1점을 지켰다.
한화 타선은 서폴드의 쾌투에 7회초 화답했다.
한화는 7회초 송광민의 좌월 2루타와 김태균의 볼넷,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하주석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화에 3-0 리드를 안겼다.
7회말 선두타자 노수광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서폴드는 고종욱에게도 1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퍼펙트 행진이 중단된 서폴드는 4번 타자 제이미 로맥에 좌중간 안타를 맞아 노히트노런 행진도 깨졌다.
퍼펙트, 노히트노런 행진이 모두 멈춰섰음에도 서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서폴드는 한동민을 1루 땅볼로 잡고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서폴드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타 채태인과 정의윤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고종욱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완봉승을 완성했다.
SK는 3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노렸으나 타선 부진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SK 외국인 에이스 닉 킹엄은 7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으나 빈약한 타선 지원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편 이날 경기 소요시간은 2시간 6분이었다. 이는 역대 개막전 최단 시간 신기록이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