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이달 첫 거래일서 1900선 무너져
미국 증권 업계에서 통계적 분석을 통해 나온 오래된 격언이다. 연초의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고 5월 들어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주가가 반등한 가운데 이달 주식시장에서 이 격언이 맞아떨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해 이달에는 조정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 증권가 “5월 코스피 1,700 선 후퇴할 수도”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앞선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증시 반등을 이끄는 본질적 요소인 기업의 실적 등 전반적인 국내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증시의 하락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기업의 수출 부진과 내수 부진 등이 회복세에 접어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4일 “세계 경제가 깊지만 짧은 침체 후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와 더 강력한 대공황 서막이 올랐다는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을 만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실물경제 침체와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 개미들은 ‘사자’ 행렬…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
개미들의 삼성전자 사자 행렬에도 불구하고 2분기(4∼6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9% 감소할 것”이라며 “대면 판매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로 범세계적 매장 폐쇄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가 일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수 여력이 없는데 빚을 내 증시에 뛰어드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