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은 국내 주요 국립 기관들은 이날 온라인 관람을 장려하고 나섰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어린이날 전시관 행사를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국립과천과학관도 어린이 탐구 체험관 등 전시장을 온라인으로 재현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오페라단 등의 어린이날 기념공연도 현장이 아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어린이대공원과 놀이공원, 동물원 등 야외시설들은 정상 운영하되 밀집도를 통제하고 입장 시 발열 여부를 체크하는 등 제한을 뒀다.
결혼의 달이기도 한 5월,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다만 재택근무 등으로 화상회의 프로그램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첩모임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언택트로 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달 말 결혼 예정인 직장인 김모 씨(34)는 4일 서울 자택 거실 TV 화면에 국내외에 있는 대학 동기들을 화상통화 서비스 줌(Zoom)으로 초대해 청첩모임을 진행했다. 하객 답례품으로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도 늘었다.
산업계는 가정의 달을 기점으로 소비 침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언택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은 온라인몰 위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LG전자는 신제품 세탁건조기를 오프라인 행사가 아닌 온라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호텔업계는 호텔 레스토랑 마케팅 대신 가정의 달 홈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놨다.
앞서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4일 직장인 2593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가족 모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의 67.3%가 ‘코로나19로 가족 모임 계획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언택트 분위기로 관련 지출도 줄어 가정의 달 예상 경비는 지난해(54만 원)보다 15% 감소한 46만 원으로 나타났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