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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연 ‘야구의 봄’… 美서도 생중계

입력 | 2020-05-06 03:00:00

코로나로 38일 늦춰 무관중 개막




함성-치맥은 없지만… 반갑다 프로야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5일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과 함께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5개 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개막전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은 광주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무관중 경기 모습. 관중석에는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과 선수 사진이 담긴 배너가 세워졌다. 응원단원들은 선수들과 야구 중계를 시청하는 팬들을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광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마침내 ‘야구의 봄’이 찾아왔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가운데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전국 5개 구장에서 2020시즌 KBO리그가 개막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정됐던 3월 28일에서 38일 늦게 열렸다. 평소 어린이날에는 관중이 야구장을 가득 메우지만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관중은 없어도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대구에서 열린 NC-삼성전을 미국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했다. 국내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투를 벌였던 대구는 전 세계에 한국 야구를 알리는 무대가 됐다.

SK와 한화가 맞붙은 인천구장과 잠실 등에는 알자지라 등 17개 외신 매체가 몰렸다. 두산-LG전 취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빅토리아 김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특파원은 “메이저리그가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희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경기 시구는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대구지역 의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었다. 시구 뒤 삼성 선수들은 수어로 ‘존경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인천=조응형 yesbro@donga.com / 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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