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구 ‘돌격대장’ 세징야 전훈도 못 가고 자체훈련했지만 베테랑 데얀 가세로 자신감 커져 중동 등 숱한 러브콜 뿌리치고 ‘40-40’ 목표로 도움왕 재도전
지난해 25공격 포인트로 K리그1 전체 1위를 차지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세징야는 “올 시즌에는 도움왕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시즌을 앞두고 대구의 겨울은 혹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됐던 중국 전지훈련을 취소한 대구는 이후 연고지에서 국내 최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 선수단은 외부 출입을 자제한 채 클럽하우스에만 머물며 장기간 자체 훈련만을 소화했다. 결국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대구는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팀 스태프 중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선수단 및 임직원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성금을 기부하는 등 연고지의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세징야는 “처음 한국에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는 고향 브라질의 가족들이 많이 걱정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다행히 구단이 대처를 잘해서 차질 없이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대구는 세징야를 포함해 에드가(33), 츠바사(30) 등 지난 시즌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 선수진이 건재하다. 여기에 베테랑 골잡이 데얀(39)이 가세하며 공격진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과 수원 등을 거친 데얀은 K리그 11시즌 동안 357경기를 뛰며 189골 45도움을 올렸다. K리그 최다 득점자 이동국(41·전북·224골)만이 갖고 있는 ‘통산 200골’ 고지에 도전한다. 대구 팬들은 벌써부터 데얀과 세징야의 이름을 조합해 ‘데징야’라는 별칭을 만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세징야는 “데얀은 뛰어난 선수다. 팀의 공격 흐름과 경기 운영에 잘 녹아들고 있다. 함께 좋은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어로 ‘대구 시민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대구FC 공격수 세징야. 대구FC 제공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