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소비자가 직접 뽑는 ‘202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기업 14개, 지자체 15개 등 총 29개 브랜드 선정
이번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자산가치 급락의 흐름을 보이며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폐업의 길을, 기업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량 실직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아직 제대로 된 위기는 오지도 않았다’며 글로벌 대공황 사태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유사한 아픔을 겪으면서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과거 우리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된 현대자동차는 외환위기 전 대우, 기아, 쌍용자동차와 함께 국내시장에서 경쟁하던 전형적인 내수기업이었다. 현대차는 외환위기 속에서 기아차를 인수하고 1999년 미국시장에서 엔진, 동력계통 부품 ‘10년 10만 마일 보증’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갔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00년에 세계 자동차 메이커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차량 구매 뒤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의료, 의약 등 바이오산업의 발전과 변화만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언택트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산업과 문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지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 어떻게 선정했나?
255개 부문 1655개 브랜드 대상
국내 소비자 4만7934명 설문조사
국내 소비자 4만7934명 설문조사
국내 최초 언론 3사(동아닷컴·한경닷컴·iMBC)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브랜드 시상 행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객관적인 경쟁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2006년 제정돼 15주년을 맞이한 ‘2020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1월 30일부터 2월 14일까지 16일간 행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소비자 4만7934명이 255개 부문, 1655개 브랜드에 대해 △브랜드 최초상기도(TOM) △보조인지도 △브랜드 차별화 △신뢰도 △리더십 △서비스품질 △충성도 항목 등을 답했다. 이 소비자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항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브랜드가치 측정모델인 MBI(Master Brand Index)를 산출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들의 심사과정을 통해 설문조사의 타당성 및 분석과정의 오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 뒤 14개 기업, 15개 지방자치단체 총 29개 브랜드를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했다.
▶심사평
최고의 생존 전략은 명품브랜드 구축
문철수 한신대 교수
김광규 한국브랜드협회장
조병량 한양대 명예교수
이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다. 신종 전염병이 전파하는 불안감은 소비 위축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로 하여금 익숙하고 신뢰하는 브랜드를 더욱 선호하게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은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 최고의 생존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최적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
제정 1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기업, 단체, 기관이 보유한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기업, 단체, 기관들은 해당 업계의 롤모델이다.
수상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돼야 하지만 어려운 시기인 만큼 후발 브랜드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리더의 역할도 자임해주길 바란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