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올해 상반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공개 활동을 66% 줄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국내외 정보를 종합한 결과 김 위원장이 이와 무관하게 국정 운영을 해왔고 수술이나 시술을 받지 않아 건강에 중대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서 원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외부활동이 올해 1~5월(6일 기준) 총 17회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50회)보다 66% 감소한 역대 최저수준이라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한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 활동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국정원은 보고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20일의 잠행 기간 동안 코로나19 방역과 물가대책 수립, 군기 확립을 지시하고 외국 정상에 대한 축전을 전달하는 등 정상적인 국정활동을 해왔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선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자력갱생에 대한 자신감을 주입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이 1월 22일 코로나19 여파로 북중 국경을 봉쇄한 이후 조미료와 설탕 등 수입품 가격이 급등했고 평양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고도 국정원은 보고했다. 올해 1분기 북중 교역규모는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2억3000여만 달러였고, 특히 3월 한 달간은 지난해보다 91% 급감한 1800여만 달러에 그쳤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