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392억 투입 본격 관리 가상현실 이용 운동능력 키우고 대화 로봇으로 정서 안정감 높여 안심마을-주치의도 대폭 확대
서울시의 ‘2020년 치매관리 시행계획’에 따르면 2015년 10만3186명이던 서울시 치매 환자는 올해 1월 13만9942명까지 늘었다. 만 65세 이상 인구가 200만 명을 넘기고 서울시 전체 인구의 21.7%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에는 치매 환자가 20만3818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노인 인구의 10.1%에 해당한다.
문제는 노인의 수가 늘며 가구의 부양 부담도 커진다는 점이다. 고령 인구에 대한 생산연령 인구의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노년부양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7.0%였던 서울시의 노년부양비는 2005년 9.2%, 2010년 12.0%, 2015년 16.0%에 이어 올해 20.7%까지 치솟았다. 2025년에는 27.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취약계층인 홀몸노인과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모두 꾸준히 늘고 있다.
슬픈 기억만 잊고 즐거운 기억은 듬뿍 담으시길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6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 관계 자가 치매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카네이션과 ‘치매 안심 건강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키트에는 감사편지와 항산화 식품 등을 담았다. 성동구 제공
치매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 중심의 전문교육과정도 시작한다. ‘치매 정신행동증상 관리’ ‘치매 환자 활동 지원’ 등 실제 환자를 대할 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숙지시켜 서비스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삶의 터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매 안심마을과 치매 안심주치의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36곳에서 운영 중인 치매 안심마을은 50곳으로 늘리고 317개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은 치매 안심주치의는 350개로 늘린다. 둘 다 지역사회 구성원을 중심으로 치매 환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 돌봄망을 촘촘하게 하는 사업이다.
또 치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홀몸노인, 만 75세 진입자,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등 3만 명에 대한 집중검진도 실시한다. 경증 치매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한 쉼터인 ‘기억키움학교’도 운영한다. 기억키움학교는 낮 시간 동안 치매 환자를 돌보며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고 운동, 건강상담, 미술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도 예방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