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중환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 뉴욕시에서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 총 25명이 입원했고 이 중 11명이 중환자실에 있다. 최근 이틀동안 4~12세 사이의 어린이 환자 5명이 비슷한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직 사망자는 없으나 이들 중 일부는 혀가 빨개지는 증상(딸기혀) 증상부터 관상동맥이 확장되는 등 불가사의한 증상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아직 그 수가 적고 사망한 사람은 없다. 또한 많은 이들이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다”면서도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으로 불리는 이 괴질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전했다.
특히 괴질 환자 중 일부는 가와사키병(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과 유사해 보여 의사들도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주로 나타나는 이 병은 미국에선 매우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티븐 커니 미국 컬럼비아대 소아중환자실장은 코로나19 관련 질환과 가와사키병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열·복통·발진 등 일부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쇼크는 가와사키병에선 매우 희귀한 증상이지만, 최근 많은 어린이들이 산소와 영양분을 효과적으로 체내 장기로 순환시키지 못하는 독성 쇼크 상태에 있다고 커니 박사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시 의사들은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한 지 약 한 달 후부터 괴질 환자가 보고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와 이 질병 간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유럽에서 어린이 괴질 환자가 첫 보고된 이래 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 비슷한 사례가 잇달아 보고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커빙턴에서도 한 9세 남아가 급성 심근염으로 집중치료를 받다가 9월 만에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