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신리 위성사진 공개
이 시설의 핵심은 차량 이동형(드라이브스루)으로 연결된 3개동의 대형 건물이다. 메인 동으로 추정되는 가장 큰 건물은 길이 122m, 폭 43m 규모로 건설됐다.
건물 중앙부는 폭 37m, 높이 30m의 고층부로 설계됐고 건물 양쪽 끝에는 6m 너비의 문이 설치된 걸로 파악됐다. 그 바로 아래에 연결된 2개 건물은 길이 84m, 너비 42.5m에 역시 양쪽 끝에 폭 6m의 출입문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2017년 11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이 평양 인근 신리에 ICBM을 조립 및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미사일 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간) 밝혔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쳐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미사일 조립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평양 인근의 미사일 부품 공장에서 실어온 추진체, 엔진 등을 한데 모아 최종 조립하는 시설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3개동의 건물 규모로 볼 때 화성-15형(길이 약 21m, 지름 약 2m) 3, 4기 동시 조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연구기관의 전문가는 “평양 인근의 산음동 병기공장 외에 중장거리 미사일을 더 빨리, 많이 제작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군 소식통은 “이곳에서 새 전략무기 등 미사일을 조립 제작한 뒤 순안비행장에서 김 위원장 참관하에 시험 발사를 거쳐 모처의 기지로 옮겨 전력화하는 수순을 밟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 징후도 뚜렷해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최근 함남 신포조선소에서 SLBM의 지상사출 시험이 이뤄진 걸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사출 시험 시점은 4월 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SLBM은 지상 사출시험→수중 사출시험→잠수함 발사 순서로 진행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3형(SLBM)의 수중 사출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