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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데스탱 前 프랑스 대통령, 37세 독일 여기자 성추행 피소

입력 | 2020-05-07 14:32:00


94세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기자 안-카트린 슈트라케(37)가 데스탱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지난 3월 프랑스 검찰에 고소했다.

슈트라케 기자는 고소장에서 지난 2018년 12월 데스탱 전 대통령이 파리 생제르맹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를 인터뷰한 날 3차례에 걸쳐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첫번째는 인터뷰 진행 직후로 데스탱 전 대통령은 기념 촬영 중 자신의 허리를 팔로 감싸더니 슬쩍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고 슈트라케 기자는 밝혔다.

그는 “동의하지 않은 데스탱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에 깜짝 놀라고 몹시 불쾌해져 그의 손을 밀쳐냈으나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데스탱 전 대통령이 그의 보좌관이 찍은 사진이 화질이 좋지 않아 한 장을 다시 찍을 때였다. 이때도 허리와 엉덩이에 손을 댔다.

세번째는 WDR 카메라맨이 사무실을 먼저 떠난 후로, 그는 사무실 벽에 걸린 사진을 설명해주면서 다시 엉덩이를 만졌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 나올 때는 키스까지 요구했다.

슈트라케 기자는 본사에 돌아와 보도국 간부들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이에 WDR 측은 성추행 수위가 심각했다고 판단, 로펌에 의뢰했다.

이후 WDR은 지난해 3월 이에 대한 내용증명을 데스탱 앞으로 보냈다. 하지만 그는 몇 주 후 문건을 받았다고만 하고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슈트라케 기자는 당초 고소까지 할 생각은 없었으나 내용증명 발송 1년 후 ‘미투’(me too) 운동이 계속되면서 마음을 바꾸고 데스탱 전 대통령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