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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A와 함께하는 홀덤이야기] 대한민국 홀덤산업 발전의 명암

입력 | 2020-05-08 05:30:00

법무법인 제하 파트너변호사·형사전문변호사 이인환.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홀덤의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덤 콘텐츠를 소재로 한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인 KMGM을 비롯해 수많은 펍과 카페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마인드 스포츠로서의 홀덤’이란 기치를 내걸고 양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들이 있는 반면, 홀덤의 인기에 편승해 도박과 사행성의 올가미를 던져놓고 새롭게 홀덤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양을 잡아먹으려 혈안이 돼 있는 늑대들도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홀덤 펍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 초창기 홀덤바의 형태로 은밀하게 현금을 걸고 게임을 하거나 칩을 저장해 주고 모아서 술이나 상품으로 교환해주는 불법적인 형태로 운영을 하던 업소들이 단속을 맞고 영업을 중단했다. 그렇게 홀덤시장의 형성이 무산되는 듯하다가 최근 2~3년 사이에 토너먼트 형태의 홀덤을 위주로 게임비를 받지 않는 스포츠로서의 홀덤을 즐기는 인구가 늘었고, 이와 같은 형태의 펍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홀덤 펍에서는 60대 신사와 20대 여대생이, 30대 커플과 50대 부부가 한 테이블에 앉아 즐겁게 홀덤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홀덤이 인기 있는 이유는 개인의 여가생활이 다변화되고 홀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국제적으로 아시아의 홀덤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외국에서 홀덤을 경험하고 한국에 돌아와 전파하는 경우도 그 수를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프로포커플레이어로 전향한 연예인과 프로게이머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해 입상하는 모습이 매스컴을 타면서 ‘카드로 하는 게임은 도박’이라는 인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빛의 이면에는 늘 그림자가 생기기 마련이듯, 문제는 욕심에서 시작된다. 최근 홀덤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과잉경쟁과 불법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직접적으로 현금을 칩과 교환해 홀덤을 플레이 하는 사설 도박장의 경우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 보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홀덤을 즐기더라도 실제로 돈을 걸고 하는 행위는 형법상의 도박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홀덤 업체들 중에서 게임비를 받고 그것을 모아서 금이나 상품권으로 나눠주는 것 역시 사행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뜨거운 홀덤 인기만큼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홀덤 시장이 자칫 도박행위와 사행성의 길로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홀덤을 즐기는 유저들의 판단력과 내부 정화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또 관계당국은 불법적인 것에 대해서는 철저한 단속을 통해 도박과 사행행위가 뿌리내릴 수 없도록 감시와 감독의 역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홀덤이 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하도록 홀덤 시장의 정화와 홀덤을 사랑하는 이들의 분별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인드 스포츠인 홀덤은 어린이들도 즐기는 게임 중 하나다. 우리가 꿈꾸는 스포츠로서의 홀덤 역시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게임이다. 명절 때 온가족들이 모여앉아 윷놀이를 하는 것처럼 홀덤이 대한민국의 대중 마인드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법무법인 제하 파트너변호사·형사전문변호사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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