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됐던 2020시즌 K리그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경기로 막을 올린다. 원래 예정일인 2월 29일보다 2개월 이상이 늦어진 개막이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만큼 이번 시즌은 달라진 게 많다. 이전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우선 라운드 축소는 레이스 운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38라운드를 치렀던 K리그1(1부)은 27라운드로 줄어든다. 12팀이 2라운드(22경기)를 진행한 후 성적에 따라 상위 6팀(파이널A)과 하위 6팀(파이널B)이 각각 파이널라운드(5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K리그2(2부)는 10팀이 3라운드(27경기)를 갖는다. 줄어든 경기수 탓에 한 경기 승점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순위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무관중 개막도 처음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당분간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함성 없는 그라운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유관중 전환은 정부의 방역지침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 상무의 순위도 관심거리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상주시, 국군체육부대(상무)가 맺은 연고 협약이 올해 끝난다. 이에 상주시는 내년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상무는 새로운 연고지를 찾고 있다. 이 두 팀은 내년 2부에서 시작한다. 상주의 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승강 플레이오프(PO) 개최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상주가 12위를 할 경우엔 1부 11위와 2부 PO 승자가 승강 PO를 갖는다. 상주가 1~11위일 경우엔 승강 PO가 없어진다. 대신 1부 꼴찌만 2부로 강등되고, 2부 1위와 2부 PO 승자가 승격한다.
이밖에 동남아시아(ASEAN) 쿼터가 신설돼 각 구단은 최대 5명의 외국인 선수(국적 불문 3명+AFC 가맹국 1명+ASEAN 가맹국 1명)를 보유 및 출전할 수 있게 됐고, 상주도 올해 출전선수명단에 22세 이하 선수를 최소 2명(선발 1명, 후보 1명)이상 포함해야 한다. 또 기존에는 3회 경고누적마다 1경기 출장정지가 부과됐으나, 올 시즌부터는 처음 5회 경고누적 시 1경기 출장정지, 그 다음 3회, 또 그 다음엔 2회 경고누적마다 1경기 출장정지가 부과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