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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중국해 상공서 ‘성조기 이벤트’ 펼친 美 B-1B 전략폭격기

입력 | 2020-05-08 03:00:00


미 공군 홈페이지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6일(현지 시간)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조종석에 성조기를 펼쳐 보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고한 영향력을 중국에 과시하는 동시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공군 홈페이지

미 공군은 이날 홈페이지에 B-1B 폭격기의 동중국해 비행훈련 모습을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중에는 B-1B 폭격기가 공중 급유를 받는 과정에서 조종석에 성조기를 가지런히 펼쳐놓은 장면도 포함됐다. 군 관계자는 “중국이 안마당으로 여기는 동중국해 한복판에서 B-1B 폭격기가 ‘성조기 이벤트’를 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다분히 중국을 겨냥한 의도된 행보라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16년간 이뤄졌던 B-52 전략폭격기의 괌 순환배치가 지난달 종료된 이후로도 미국의 역내 전략적 우위가 변함이 없다는 점을 중국에 경고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날 동중국해를 비행한 B-1B 폭격기가 B-52의 미 본토 철수 2주 만에 괌에 전격 배치된 4대 가운데 1대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중간 코로나19 확산 책임 공방이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중(對中) 기선제압을 위해 ‘군사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