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7일 준법감시위는 정례회의 직후 ‘이재용 부회장 권고 답변에 대한 위원회 입장’을 발표하고 “이 부회장의 답변 발표가 직접적으로 이뤄지고,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수립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시민사회의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준법위 측은 삼성 관계사에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날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준법감시위가 3월에 권고한 △경영권 승계 △노조 와해 논란 △준법위 활동 논란 및 시민사회 소통 약속 등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준법위 권고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