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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필드에도 봄이 돌아온다

입력 | 2020-05-08 03:00:00

KLPGA 챔피언십 14일 티오프
코로나 예방 위해 무관중 경기로 상금 역대 최대 규모인 30억원
박성현 등 美日투어 선수도 참가




필드 위에도 비로소 봄이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드디어 다시 문을 연다.

메이저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올해 처음 열리는 무대다. 코로나19로 미국, 일본, 유럽투어 등이 올 스톱된 상황에서 KLPGA투어의 방역 대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특히 대회 기간에 레이크우드CC 다른 코스에서 일반 내장객을 받게 돼 동선 분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선수들은 클럽하우스가 아닌 별도 연습장 ‘어반레인지’ 시설을 활용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 연습장 입구에는 특수 자외선(UV) 살균소독기가 설치된다.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드라이빙 레인지는 선수 간 타석 하나를 비운 채 사용한다. 식사도 1인 식탁에서 가능하다. 라커룸은 칸을 띄워 쓰게 된다.

투어 관계자는 “시설 내 남녀 라커룸 300여 칸을 모두 활용한다. 다만 가급적 짐만 두도록 하는 등 최대한 이용을 자제하도록 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샤워시설은 폐쇄된다.

고무래를 사용하지 않게 하고 깃대를 만지지 않도록 한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진 않는다. 투어 관계자는 “R&A 문의 결과 해당 내용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권고다. 공식 경기인 만큼 대신 각별히 개인 방역에 신경 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캐디들의 경기 중 흡연, 침 뱉는 행위는 금지된다. 맨손 하이파이브 및 악수 등도 자제하게 했다. 경기위원의 경우 대회 중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다. 룰 판정 시 선수, 캐디와 2m 이상의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 밖에도 대회 운영위원을 주축으로 방송, 스폰서, 선수, 골프장, 공식 병원 등 각 분야의 대표 및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응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한편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슬로건을 건 이번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30억 원의 상금(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이 걸렸다. 당초 총상금 23억 원(우승 상금 1억6000만 원)보다 7억 원이 늘었다.

출전 선수를 144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해 해외 투어 선수들의 참가도 독려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박성현, 김세영, 김효주, 이정은6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안선주, 이보미, 배선우 등 7명이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 등 국내파와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